깊어져 가을,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 보려고 하는데요. 한적한 곳에서 프라이빗하게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감성 한옥 숙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릉도원
경주 남산 자락 너른 들판에 자리 잡고 있는 '오릉도원'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큰 채와 작은 채의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넓은 마당이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큰 채와 작은 채의 입구도 다르기 때문에 마주칠 일도 없어서 독채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방 겸 거실의 공간은 통창으로 되어 있고 창밖으로는 대나무 숲이 있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며 시원한 느낌을 가지실 수 있다는 점, 이 숙소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좌식으로 되어 있는 탁자에서 도란도란 모여 앉아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하루의 피로가 완전히 풀릴 것 같네요.
이 숙소를 꼭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히노끼탕입니다. 주방 양쪽으로 침실이 하나씩 있는 구조인데, 왼쪽 침실에 있는 히노끼탕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대나무 숲을 바라보면서 반신욕을 하는 기분이 어떨까요? 어디서도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기에 특별한 순간이 되겠죠? 어메니티도 전부 이솝 제품을 제공해 주는데, 주인장의 배려와 섬세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침실도 굉장히 아늑한데요. 한옥 숙소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해서 다채로운 매력의 숙소인 것 같습니다.
이 숙소의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는 창가입니다. 햇살이 들어오는 오전 시간에 찍어도 예쁘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초저녁에 찍어도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연출하는 장소인데요. 여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인생 포토스팟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연재 (편안할 정, 인연 연)
이번에는 서울의 삼청동에 위치한 한옥 숙소 정연재를 소개합니다. 이름에서부터 오는 친근함과 편안함은 이곳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 같은데요. 편안할 정, 인연 연, 편안한 인연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서울 도심 안에서 조용하게 휴가를 즐기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방 2개에 거실, 주방, 화장실 1개인 독채여서 우리끼리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주택가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외부는 아주 완벽한 프라이빗은 아니랍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각각의 특징이 뚜렷한 공간들이 굉장히 인상적인 곳입니다.
루프탑이 있어서 간단하게 차나 음료 등 다과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인 것 같은데요. 한옥과 루프탑의 조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침실도 굉장히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고 군데군데 도자기 소품들과 식물들이 방 안의 분위기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네요.
거실은 좌식으로 되어 있고 앉아서 도란도란 수다 떨면서 차를 마시기 참 좋은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한옥에 오면 커피보다도 왠지 따뜻한 차를 티포트에서 따라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차와 함께 다과를 즐기는 것도 이런 곳에서 좀 더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마루에서 아담한 정원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힐링일 것 같아요.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읽거나 정원에 마련되어 있는 조그마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겨보는 것, 날이 쾌청해도 좋을 것 같고 비가 와도 운치 있을 것 같은 한옥 숙소 정연재입니다.
인재고택 학인당
이번에는 한옥의 도시 전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옥하면 전주를 빼먹을 수 없는데요. 역시 명성에 걸맞게 규모부터 남다른 듯합니다. 이곳 인제고택 학인당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한옥 앞으로 소나무로 가꾸어진 조경도 한옥의 멋스러움에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한옥마을 내 가장 역사가 깊은 한옥이자 유일한 문화재라고 합니다. 궁중 건축 양식을 도입해 지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명창들의 공연 장소이기도 하고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역사적인 인물들이 묵어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2000년대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되었는데요.
개량 한옥이 즐비한 요즘 이러한 역사 깊은 한옥의 존재가 더 특별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머물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조식이라고 하는데요. 정갈하고 깔끔한 종갓집 밥상을 조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통체험장이 있어서 전통 국악공연, 한복 입고 전통예절 배우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해서 하나의 교육여행지로도 좋은 장소입니다.
고택이지만 그 만의 멋스러움과 운치가 있기에 멋진 사진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본채에서 바라보는 정원도, 그 앞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도 머물다 가는 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개량 한옥이 아닌 전통 한옥을 체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아원고택
이곳은 전주 근처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입니다. 갤러리 카페와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 곳으로 숙박을 하면서 전시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작품이 많이 있지는 않으나 독특한 분위기의 갤러리 카페는 인상적이고, 여백의 미를 나타낸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것 보니 전시와 함께 공연도 가능한 공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라이브 음악이 흘러나오는 전시회에서 커피를, 생각만 해도 굉장히 멋지고 설레는데요.
이곳은 아원고택의 포토명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네요. 갤러리 카페와 연결된 천장이라서 열고 닫을 수도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천지인, 사랑채, 안채, 별채의 4개 동의 6개의 객실로 구성이 되어 있는 이곳은 3개의 한옥 스테이와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잇는 모던 건축물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 즉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켜서 더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해 주는 이곳, 꼭 숙박이 아니더라도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은 또 하나의 힐링공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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